그 날의 온기
2019년 조규찬 첫 싱글 <그 날의 온기>
2019년 01월, 싱어 송 라이터 조규찬의 일곱 번째 싱글 <그 날의 온기>가 발표되었다. 이 곡은, 지난 싱글들과 마찬가지로, 조규찬이 작사 작곡 편곡, 건반연주, 그리고 컴퓨터 프로그래밍(관현악 프로그래밍, 가상악기 소스 교체: 박원준 공동작업)을 담당하였다. 한편, 그의 2018년 <조규찬 콘서트 다시 걷기; 마리아 칼라스홀> 공연 멤버인 김성수(베이스)와 이문기(기타)는 각각 베이스와 기타 세션으로 참여했다.
이번 싱글은, 지난 2018년 7월을 기점으로 매 월 발표된, 스윙, 아카펠라, 브리티쉬 락, 팝 발라드 등, 다양한 스타일의 곡들에 이어진, 조규찬의 10집 정규앨범 수록 예정곡이다.
이 곡의 스타일은 발라드이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그 전형이 생긴 것 같아 보이는 ‘요즘 발라드’와는 어딘가 다른 느낌을 준다. 이 곡은 감상자들을, 2018년이 아닌 1980년대의 어느 겨울, 분주한 변두리 도시와 사람들 사이로 데려간다. 어느 붐비는 버스 정류장, 등 뒤로 작은 레코드 가게가 있고, 진열창 앞에 설치된 스피커에서는 이 곡이 흘러나오는.. 그런 시간과 공간으로.
가사에는, 사람의 마음속에 아직 자라나지 못한 어린아이를 위로하고, 순수의 시절을 그리워하는 그 아이의 슬픔에 귀 기울여 주는 마음이 – 그 주체는 작자도, 청자도 모두 될 수 있다 – 담겨있다.
<그 날의 온기>는, “돈이나 명예보다 음악 하나로 행복할 수 있었던 시절을 추억한다. 그리고 그런 행복을 또다시 느끼고 싶어 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고개를 끄덕인다.
편곡에는 드럼, 베이스, 기타, 피아노 등의 포 리듬(4Rhythm) 편성 – 전면에 부각되는 – 과, 스트링(Strings), 혼(Horns)과 같이 후방에서 울림, 분위기 등을 자아내는 편성들이 함께 사용되었다. 아이러닉하게도, 다른 가수들의 곡 작업에는 코러스 세션을 상당히 많이 해 온 그가, 정작 자신의 이번 싱글에서는 코러스를 사용한 흔적을 남겨두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마도 조규찬은, 언제나, 늘 해 온, 습관이 되어버린, 음악적 일들을 과감하게 걷어 냄으로써, 빈 공간을 만들고, 그 빈 공간에 90년대 아날로그 시절의 ‘온기’가 채워질 수 있기를 바랐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