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리 (Mon Beau Cheri) (Where Are We Going)
조규찬의 열 네 번째 싱글 ‘셰리(Mon Beau Cheri)’ 2019년 08월 05일, 조규찬의 열 네 번째 싱글 ‘셰리(Mon Beau Cheri)’가 발표되었다. 이번 싱글의 스타일은 보사노바이다. 작사는 ‘쥬뗌므’의 가수 해이(Hey)가, 작곡과 편곡은 조규찬이 담당했다. 또한, 조규찬은, 프로듀서와 백 보컬의 역할을 하며, 보컬로서는 한 걸음 물러서고, 그 자리에 메인 보컬로서 해이를 초대했다. 가사를 쓰며 곡의 흐름을 자신의 이야기로 가져온 해이의 가창은, 그 편안한 흐름이, 얼핏 들으면 담담한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듣는 횟수가 거듭될수록 자꾸 더 듣고 싶게 만드는 ‘끌어당김’이 있다. 그것은, 가요의 가수로서, 그리고 뮤지컬 배우로서 가져온 녹음경험과 무대경험으로, 해이가 적절하게 발휘한 ‘절제의 맛’ 덕분이 아닐까 한다. 불어 제목인 ‘Mon Beau Cheri(몽 보 셰리)’의 의미는 ‘우리 어디로 갈까요?’ 인데, 이것은 해이가 이 곡의 가사를 통해 전하려 하는 이야기를 모두 감싸 안는다. 누구나 그러하듯, 화자가 삶의 어느 시점에 문득 멈춰 선다. 그리고 자신이 걸어온 길, 이루어 온 것, 이루지 못한 것, 꿈꾸는 것, 잃어버린 어린 날의 자신 속에 존재하는 꿈들을 바라본다. 이제 다시 나아가는 순간에, 화자는 자신에게 묻는다(가사 속에서 화자의 말을 듣는, 질문을 받는 대상은 화자 자신인 것처럼 보인다). 이제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곡의 분위기가 밝은 보사노바인 것과는 반대로, 가사의 무게감이 이 곡을 다시 들어보게 한다. 이 곡의 작곡자이자 편곡자인 조규찬에 따르면, ‘모란꽃 꽃밭에서, 흥얼거리거나 공룡 보러 갈까?’ 라는 가사 뒤에 따라 나오는 어린이들의 함성소리 ‘Yay’ 와, 엔딩에 나오는 소녀의 목소리 ‘I’m getting out of here’는, 단순히 곡의 분위기를 재미있게 연출하려는 ‘음악적 콜라쥬(collage)’ 뿐만은 아니라고 한다. 그 목소리들은 화자이자 가창자인 해이의 내면에 존재하는 동심 어린 해이 본인을 의미한다고 한다. 조규찬의 열 네 번째 싱글 ‘셰리(Mon Beau Cheri)’는, 아래와 같이, 함께 산책할 때의 무게 정도로 청자에게 묻는다. 우리 이제 어디로 가죠? 셰리(우리 이제 어디로 가죠?) 해가 밝게 빛나고 있어, 어디로 갈까?. 데리러 갈게, 알았지? 푸코처럼 파리의 거리에 있는 카페에 앉아 책을 읽자! 난 오랑주리 미술관을 너무 좋아해! 마그리뜨의 그림도 감상하자. 내가 무슨 말 하는 줄 잘 알잖아! 그 곳에서 귀여운 코알라처럼 그렇게 머물러 있지 마 센느강을 거닐까? 생폴드방스를 가도 좋아. 가자! 우리 어디로 가는 거야? 잠 못 이룰 어느 낯선 도시 위를 걸어가 이대로 멈추지 않고 걷고 또 걷다 보면 어디에 다다르게 될까? 반짝이는 별빛이 보여? 우리 산책할까? 모란꽃 꽃밭에서, 흥얼거리거나 공룡 보러 갈까? 앤아버의 고요한 동산을 등산해도 좋아. 내가 무슨 말 하는 줄 잘 알잖아! 그 곳에서 귀여운 코알라처럼 그렇게 머물러 있지 마 춤추러 갈까? 나 춤 굉장히 잘 춰! 가자! 우리 어디로 가는 거야? 잠 못 이룰 어느 낯선 도시 위를 걸어가 이대로 멈추지 않고 걷고 또 걷다 보면 정말 다다를 수 있을 지 금 이 길이 나의 시간을 되돌려 데려갈 수 있을까 열지 않은 선물상자처럼 설레임으로 가득했던 나의 꿈으로 더 좋은 생각이 있어! 너의 방으로 가자. 구름이 흘러가는 것을 보며, 잠들며, 꿈꿀 수 있게 마음을 정해봐, 난 어디로 가야하는 거야? 어디로 가는 거야? 내가 집이라 일컫는 곳에선 안개가 눈으로 만들어져 초현실적인 꿈같아 삶을 움켜쥐고 있으니, 시간이 흐르면서, 나의 마음은 치유돼 난 어디로 가야하는 걸까? 어디로 가는 거야? 너는 말했지, 시간은 지나간다고 그러나 내게 시간은 머물러 있어 현실적인 꿈같아 마음을 정해봐, 내겐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아 갈 거야? 안 갈 거야? 만약 잠시 이곳에 머무를 거라면 다음 만날 때까지 다음 만날 때까지 안녕 해가 밝게 빛나고 있어, 우리 어디로 가는 거야? Staff 작사: 해이(Hey) 보컬: 해이(Hey) 작곡: 조규찬 편곡: 조규찬 컴퓨터 프로그래밍: 조규찬, 박원준 건반: 조규찬 백 그라운드 보컬: 조규찬 보컬녹음과 후반작업: 박원준 믹싱: 박원준 섬네일 일러스트레이션: 조규찬 포토샵: 이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