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다시부르기 1, 2 (Remasterd)
김광석 10주기 기념 발매 대체 불가능한 목소리, 노래꾼 '김광석' 그를 기억하다. 김광석 3, 4가 김광석 셋, 넷으로 모양새를 바꿈과 때를 같이해 한국 대중음악사 100대 명반 중 하나인 다시부르기 1, 2도 하나로 묶어 김광석의 대표적인 캐리커쳐를 사용하여 새 모습, 새로운 마스터링으로 출반하게 되었다. 김광석의 노래는 너무나 무던하게 일상을 담아내기 때문에 과장됨 없는 다큐멘터리와 같다. 흘리듯 듣던, 가슴에 새겨 가며 듣던 그의 노래를 들을 때면 언제나 가슴 안에서 울컥 치미는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것도 그의 노래가 가진 일상의 힘일 것이다. 어느 날 본 모 이동통신사 광고에서 허름한 이발소에서 파르라니 깍은 머리를 보이던 청년의 모습과 함께 들려오던 '이등병의 편지'는 십년 전이나 십년후, 그리고 현재까지도 군입대를 앞둔 청년들의 심정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영화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에 가슴 아파하는 남녀 주인공의 안타까움을 그대로 대변하듯 흘러나오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또한 그렇다. 한번쯤 누구나 길을 걷다 멈춰서 그 푸른 가을 하늘을 보며 생각 해 봤을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사랑 때문에 밤 새워 본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사랑이라는 이유로', 내 부모님을 보면서, 혹은 내 나이 육십이면 나도 느낄 거 같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에서 민중 가요 '광야에서'까지 다시부르기에 있는 노래들은 그 면면들이 다양하다. 또한 많은 가수들이 다시부르기에 있는 곡을 리메이크 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다시부르기는 언제든 다시 불러도 좋을 노래가 아닌가 싶다. 그러나 그의 노래를 다른이들이 다시 불러 다른 감흥을 줄 수 있을지 몰라도 김광석이 주는 그 느낌은 김광석만의 울림으로 인해 더욱 우리 정서에 깊숙한 뿌리를 내리고 토양분이 되어준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그의 노래는 나뿐 아니라 세상에 남겨진 그를 모르는 다른 누군가에게, 또는 그를 아는 모두의 삶 속에서 순간순간 녹아 빛을 발하고 있다. 그는 우리 곁에 없으나 그의 노래는 우리와 같이 살아있음에 감사한다.